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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여행자의 삶/인도 리쉬케쉬

인도 리시케시 - 인도에서 만난 또한명의 어머니, 캣


<인도 리시케시에서 요가 지도자 과정 중, 영구와 땡칠이>



녕, 난 초절정 곧미남 요가 여행 블로거인 뉴요기즈라 해 -.-a



단한장의 사진과 단한줄의 글에 빵터졌다면

당신은 이미 나의 노예 훗...


인도와 태국을 여행하고 호주에서 지내고 있는데

여행기를 뒤죽박죽 쓰다보니 보는 사람들이 햇갈릴까봐...


인도 - > 태국 - > 인도 - > 호주 순서얍


근데 어차피 내 글들은 내가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라서

순서가 중요치 않아


아무튼 걍 읽어줘 ㅋㅋㅋ


자 그럼 출바알~~!!!

(무한도전 박명수 톤으로 읽어줘)




<리시케시에서. 낸시, 캣, 그리고 흰 소. 흰 소는 우리의 친구였다...저렇게 만져주면 매우 좋아했다는>


2011년 8월 말


첫 인도 여행지인

마이소르에서 3개월을 지내고

나의 절친이였던 아네타가 떠났다.


(아네타 편 링크 클릭 -> 요가를 통해 만난 운명의 베프 아네타)



그리고 늦여름이 되어가자 그 많던 요가 수련자들은

하나 둘씩 마이소르를 떠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또다른 요가의 성지인 리시케시를 찾아갔다.

그 곳에서 나의 첫번째 요가 지도자과정을 하게 되었다.



인도에서 만난 나의 어머니 캣 이야기



<인도 고아, 고아는 유명한 바닷가이다.>


사실 난 요가 지도자 과정 따윈 관심 밖이였는데

돈을 벌려면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친구의 말에 솔깃 -.-;;;


무작정 지도자 과정을 하겠다고 찾은

파마스 니케탄 아쉬람


나는 밥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미쿡이나 유럽에서 온 듯한 할머니가 보이길래

밥먹는 곳이 어딘지 아냐고 물었다.


그녀 역시 점심을 먹으러 향하는 길이였고

우리는 그렇게 대화를 시작하였다.


자신을 캣(Cat) 이라고 소개한 그녀

본명은 Cathy 인 듯 하다.

(스카이프에 이름이 적혀있더라구)


항공사 승무원으로 30년을 일했고

그 뒤에는 단월드에서 한국인들과 일했단다.

55555 신기해-.-;;;


그리고 현재는 요가를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난 코스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됐다.

놀라지마 여러분... 심호흡하고...



<파마스니케탄 아쉬람에서 아침 요가 수업 중>



매주 요가를 한번 씩 영어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생존력이라면 아마존 한가운데에 맨몸으로 던져놔도 살 수 있는 나는

캣에게 당당히 부탁했다.

.

.

.

.

.


"영어 좀 가르쳐줘 ㅠ.ㅠ"


그래서 캣은 영어로 요가를 가르치듯이

동작들을 설명했고 나는 그 것을 녹음했다.


그리고 그 것을 다시 노트북에 옮겨 적고 반복해서 외웠다.

주말에 휴식따윈 없었다 ㅠ.ㅠ


그래서 내가 처음으로 가르치던 날

모든 학생들은 깜짝 놀랐다.


나의 목소리가 너무 훈훈해서


내가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고

생각보다 내가 너무 차분하게 잘 가르쳐서...


내가 차분하게 잘 가르친 이유는 영어가 안되니

외운 설명 이외엔 말을 할 수가 없었지 ㅋㅋㅋ

그래서 불필요한 말을 전혀 안했다는...



<리시케시엔 이런 원숭이가 많다. 배고플 땐 원숭이 고기를...>



함께 코스를 마치고 리시케시에서 11월까지 보낸 캣은

먼저 고아로 향한다.


고아는 인도의 유명한 휴향지이다. 바닷가가 아름답다.


그리고 나는 12월 초에 예정에 없던 고아로 향한다.

캣은 고아의 아람볼 비치에 있었고

안주나 비치로 향할 예정이었다.


나의 비행기는 밤늦게 도착했고

버스는 없고 택시를 혼자타자니

너무 비싼거야...


어떤 커플이 택시를 잡길래 무작정 같이타자고 했다

어디가냐고 물었더니 아람볼로 간다네?


그래서 나는 캣과 다시 만나게 된다-.-;;;



<소가 바닷가를 거닐고 있는 고아의 아람볼 비치, 상상이 잘 안되지 -.-?>


그렇게 고아의 아람볼 비치에서 우리는 요가를 함께 수련하며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보내게 된다.


뜨거운 여름 바닷가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였다.


내가 이 블로그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올렸던 사진이 있는데 다시 한번 보여줄께



<고아에 있는 프렌취 레스토랑, 크리스마스였다>


캣이 어딨냐구?


캣이 바로 이사진을 찍었다 -.-;;;



나는 이 인연이 여기서 끝이라 생각했으나

내가 예정에 없던 태국 치앙마이를 가게 되면서

다시 한번 만나게 된다.


우리는 치앙마이의 요가학원들을 다 찾아다니곤 했다.


(아쉽게도 치앙마이에서 찍은 사진이 별로 없더라는)


<리시케시의 핫 플레이스 저먼 베이커리에서. 캣, 에반, 리오나르도>


언제나 나의 여행은 계획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그리고 그 덕분에 캣과 무려 3번이나 같은 여행지를

택하게 되었다.


우리는 많은 것을 공유했다.


캣은 나의 인도생활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한국의 지인들에게는 즐거운 일들만 이야기 했지만

일 년간의 여행은 쉽지만은 않았다.


힘들 때마다 옆에 있어주고

많은 조언을 해준 사람이 바로 캣


그만큼 내가 많이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녀에게 받은 가장 큰 선물은 역시 영어겠지

아네타와 캣이 아니였다면

호주에서 요가 강사로 일하지 못했을 것이다.


고마워요 캣


언젠가 인도에서든 미국에서든 뵈요.


<파마스니케탄 아쉬람에서 지도자 과정 마지막 날 파이어 세레모니 중. 낸시, 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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