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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요가

잘못 알려진 아쉬탕가 요가, 아쉬탕가 요가란 무엇인가? 1편


잘못 알려진 아쉬탕가 요가 이야기


< 무슨 브릿지더라? 아무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서 인증 샷!!!>


시드니에서 요가를 가르치고 있는 나는 일거리가 많지 않아 너무나도 심심한 나머지 네이버와 다음에서 종종 요가 혹은 아쉬탕가 요가로 검색해서 많은 글들을 읽어보고 요가센터의 요가 소개란을 둘러보다 정보의 99%가 잘못된 이야기들채워진 것을 알게 됐다. 솔직히 말해서 책 한 권만 제대로 읽어봐도 그렇게 잘못 이해하진 않을터인데 잘못된 이야기를 누군가가 다시 퍼나르고 그게 반복되다보니 마치 잘못된 이야기가 정설인 것처럼 자리잡는 지경까지 왔는데(구글에서 검색해도 잘못된 이야기가 수두룩하더라.)


내용은 인도에서 요가 지도자 과정을 할 때 요가철학 선생님들께 배운 이야기 + 직접 읽은 책들(글 중간에 언급됨) +  현재 나의 스승님 데이비드 로쉬 (아직 모른다면! 인터뷰 참조 클릭 -> 데이비드 로쉬 선생님과의 인터뷰) + 아쉬탕가 요가 연구 블로그 (http://grimmly2007.blogspot.com.au/) 를 참고하였다.



아쉬탕가 요가란 무엇인가?


아쉬탕가 요가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우리가 먼저 해야할 것이 바로 요가 철학에서의 아쉬탕가 요가, 동작(아사나) 스타일에서의 아쉬탕가 요가를 분리해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개를 분리하지 않으면 평생가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실제로 많은 웹사이트들이 동작(아사나)에서의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를 설명하면서 내용은 요가 철학에서의 아쉬탕가 요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건 마치 라면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하면서 밀가루란 무엇인가 설명하는 것과 같다.(내가 생각해도 정말 설명 잘했다. 역시 난 머리가 좋구나아 훗)


요가 철학에서의 아쉬탕가 요가



<비베까난다가 쓴 라자 요가, 파탄잘리 수트라 해설서이다.>


요가를 공부하는 사람이 읽어야 할 필독도서가 세가지 있다. 바가바드 기타. 하타요가 프라디피카, 그리고 파탄잘리 수트라이다. 이건 마치 우리가 K-pop을 공부할 때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를 공부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하지만 난 miss A의 수지가 제일 좋다...응?)아무튼 파탄잘리 수트라를 따르는 요가를 라자요가라 한다. 이 파탄잘리 수트라는 우리가 어떻게 요가를 수련해 나가야 하는지 8단계로 나누어 설명한 책인데, 요가철학 이야기와(삶에 관한) 요가에서의 8 단계에 관한 설명이 있을 뿐 어떻게 동작(아사나)을 수련하고 어떻게 호흡하고 이런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바로 이 8단계 요가를 아쉬탕가 요가라 부른다. (아쉬타= 숫자 8을 의미한다) 길게 설명했지만 쉽게 말해




 파탄잘리 수트라 = 라자 요가 = 아쉬탕가 요가




엄청 심플하지 않나? 난 참 글을 잘쓴다. 설명도 잘하구(?) 물론 자화자찬은 세계 일류-.-b 

요가 철학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해보자. 글이 너무 길어지더라.


아사나(동작) 스타일에서의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



<현대 요가의 스승 크리쉬나마차리야 이 분 빼놓구선 아쉬탕가 요가에 대해 논할 수가 없다.>


아직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를 전혀 접하지 못한 분들을 위한 설명을 하나만 할까 한다.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는 순서(Sequence)가 존재한다. 선생님이 원하는 순서대로 수련하는게 아니라 정해진 순서에 맞춰서 매일 반복하게 된다. 그 순서가 총 6개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번 째 시리즈를 마쳐야 두번 째 시리즈로 넘어갈 수 있게 되어있다. 그럼 첫번 째 시퀀스를 볼까?



<말이 첫번 째 시리즈이지 보통 이 첫 시리즈를 끝내는 사람도 극히 드물다.>


시퀀스를 보고 배우기도 전에 미리 좌절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차피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 첫 시퀀스는 요가 선생님들에게도 매우 어려운 동작들이 많다. (다운받아 크게 보고싶은 분들은 클릭-> 아쉬탕가 프라이머리 시리즈)


그럼 대체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는 대체 누가 만든 것일까? 책을 참고해 보자.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는 야자나무 묶음으로 되어있는 신비로운 책 요가 코룬타를 재구성 한 것이다. 이 하타요가 책은 1930년에 요가 마스터이자 산스크리트어 학자인 티루말루이 크리쉬나마차리야와 그의 제자 파타비 조이스가 산스크리트 문서를 연구하던 중 캘커타 대학에서 발견하였다. 이 책은 500년에서 1500년 전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크리쉬나마차리야와 파타비 조이스는 번역과 재구성을 하였다.(원래 6개의 시퀀스로 이루어져 있다.)그리고 파타비 조이스는 이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여(스승의 격려 하에) 그의 수련과 강의를 하였다. 그는 여전히 이 방법으로 인도 마이소르에서 가르치고 있다. 현재 나이 85세에...


<Larry Schultz 의 Ashtanga Yoga as taught by Shri K. Pattabhi Jois 11쪽에서 발췌>




사실 이 책이 100%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지는 않다. 설명을 복잡하게 해놨는데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크리쉬나마차리야 제자들을 가르침

->

파타비 조이스 스승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본인의 시퀀스(순서)를 만듬.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라 이름을 붙임



내가 요가 동작들로 나만의 순서를 만들고 이 요가는 'miss A 수지에게 바치는 요가'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치자. 외국인들이 우연한 기회에 이 요가를 수련하게 되었고 그들에 의해 전세계에 이 요가가 퍼졌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요가가 되었다. 이런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듯 하다.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라는 것은 파타비 조이스에 의해서 만들어진 하나의 요가스타일이다.



<아이디어는 내가 사진은 무네스가 찍은 작품. 인도 마이소르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빨간 옷이 나다 -.-v>



누구에 의해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는 서구에 알려졌나? 


1973년에 낸시 길고프(Nancy Gilgoff)와 데이비드 윌리엄스(David Williams)가 인도 여행 중 파타비 조이스의 아들 만주 조이스를 만나게 된다. 만주 조이스는 요가 홍보(?) 투어 중이였고 만주 조이스가 요가 동작을 시연하는 것을 두 사람은 보게 된다. 만주 조이스는 이 것을 배우고 싶어하게 된 두 사람을 자신의 아버지 파타비 조이스에게 데려간다. 그들은 파타비 조이스의 제자가 되었고, 그 외에 데이비드 스완슨 등이 1970년대부터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를 배우게 된다. 그들에 의해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는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왼쪽 - B.K.S 아이옌가르 오른쪽 - 파타비 조이스. 출처 : http://www.yogamandiram.com


잘못 알려진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 상식들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의 가장 큰 특징은 반다, 우짜이 호흡, 드리시티이다. (X)


어느 웹사이트를 둘러봐도 다들 이 세가지가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를 대표한다고 말한다. 이는 크나큰 오류이다.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의 특징이 되기 위해선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에만 존재해야 하는데 과연 그럴까?


1. 반다(잠금)


반다란, 간략히 말해서 몸에 있는 구멍을 잠궈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것을 뜻한다. 세 곳에 있는데 항문, 배꼽, 목에 위치한다. 아래 책을 참고하자. 어려운 내용이지만 일단 읽고 넘어가자.



반다와 무드라는 3개의 부분에서 다뤄진다. 반다의 뜻은 잠금, 무드라의 뜻은 봉인을 뜻한다. 사람의 몸에는 많은 구멍 혹은 배출구가 있다. 잠금과 봉인에 의하여 신성한 에너지인 쿤달리니가 깨어나고, 사하스라라 차크라 안에서 뿌르샤와 함께한다. 

<중략>

세 개의 반다는 마음이 변화 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위에 말했던 필독도서 중 하나 하타요가 프라디피카 B.K.S Iyengar 버전 6쪽에서 발췌>




무슨 말인지 햇갈린다구? 나도 햇갈린다-,-;;; 중요한 것은 반다는 모든 (하타) 요가의 특징이지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의 특징이 아니다. 이건마치 고춧가루는 떡볶이에만 쓰인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김치에도 넣고 순두부 찌개에도 넣고 피자에도 넣지 않나? (난 넣는다...) 이래도 못믿는 분들을 위해 아래 사진을 준비했다.




이 책은 분명 아쉬탕가 빈야사를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하지만 제목에 선명하게 써있다. 아사나 프라나야무드라 반다. 또 한명의 위대한 요가 스승 쉬바난다의 제자 사띠야난다가 쓴 책.



2. 우짜이 호흡


우짜이 호흡이란 목을 이용해서 소리를 내는 요가의 호흡법 중 하나이다.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 만의 특징이라 주장하는 분들을 위해 아래 사진을 보자. B.K.S 아이옌가르의 책이다.


<일러스트레이티드 라이트 온 요가 : 한국어판 요가디피카에서 발췌한 내용>



물론 B.K.S Iyengar가 아쉬탕가 빈야가 요가의 스승인 파타비 조이스와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아쉬탕가 만의 특징이라 하기엔 모든 요가에서 가르치는 호흡법이다. 단지 얼마나 강조하느냐의 차이일 뿐 우짜이 호흡 자체가 특징이라 할 순 없다.



<날 찾지마라-.-; 인도 리시케쉬에 있는 파마스니케탄 아쉬람에서 첫 지도자 과정을 마친 후 친구들과 함께>


가운데 있는 분이 우리가 마타지(어머니라는 뜻)라 불렀던 선생님인데 프라나야마, 요가 철학, 명상 수업을 진행하셨다. 물론 이곳에서도 우짜이 호흡을 배웠다.(쉬바난다 요가 스타일이였다.) 어디가서 요가를 배우든 인도에서 전해진 요가라면 우짜이 호흡은 다 가르친다.



3. 드리시티(보는 지점)


각각의 요가 동작마다 보는 지점이 있다. 그 것을 산스크리트어로 드리시티라고 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B.K.S 아이옌가르의 트리코나사나(삼각자세) 출처 : https://www.iyengaryoga.org.uk>


사진에서 보면 시선이 위쪽의 손을 향하고 있다. 트리코나사나의 드리시티는 손이다. 각각의 동작마다 드리시티에 대한 설명은 크리쉬나마차리야가 쓴 책, 요가 마카란다(Yoga Makaranda)에 설명이 되어있다. 당연히 그는 그의 모든 제자들에게 드리시티를 가르쳤고 그 제자들은 역시 드리시티를 가르치고 있다. 그의 유명한 제자들은 B.K.S 아이옌가르, 파타비 조이스, B.N.S 아이옌가르, 인드라 데비, 데시카차르, 라마스와미 등등 이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를 가르치는 것은 파타비 조이스와 B.N.S 아이옌가르이다.


드리시티가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만의 특징이라 하기엔 조금은 혹은 많이 달라진 요가 스타일을 가르치는 크리쉬나마차리야의 다른 제자들 또한 가르치고 있으니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의 특징이라 하기는 어렵다. 크리쉬나마차리야의 요가 스타일이 보는 지점을 언제나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었다라고 말하는게 좀 더 정확하지 않을까?




35년간 크리쉬나마차리야와 수련했다는 라마스와미가 쓴 책. 대체 몇번이나 look 혹은 gaze라는 단어가 사용됐을까 검색해 해봤더니(e-book으로 구매해서 가능한 일) look 으로 검색 시 42개, gaze 로 검색시 6개가 나오더라. 이 중 앞부분은 드리시티와 상관없이 사용된 look이 있어서 그 것을 뺀다 하더라도 분명 이 책에서도 동작에 따른 보는 지점을 설명하고 있다. 물론 그는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를 가르치지는 않는다.


그럼 대체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가에서 빈야사란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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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탕가 요가란 무엇인가? 2편 - 빈야사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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