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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인 이야기

해부학의 천재,닥터 아이다 롤프 (요가 해부학, 롤핑 관련)


닥터 아이다 롤프가 물었다...



중력 하에 어떠한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인간의 신체구조가

바르게 정렬이 되고 완전해져 최적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What conditions must be fulfilled in order for the human body-structure to be organized and integrated in gravity so that the whole person can function in the most optimal and economical way?



<이사진 참 좋다... 아이다 롤프>


그 녀와의 첫 만남


안녕! 가진게 돈 밖에 없어서 세상을 떠도는 요가 여행자 뉴요기즈라고 해. (시드니에서 살 때 돈이 없어 하루 세끼를 모두 집에서 요리해서 먹었던 과거는...너와 나의 비밀이야 하앍...)


 내가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살던 중 있었던 일이다. 오전 요가 수업 후에 할 일이 없던 나는 나의 선생님(David Roche)이 추천해 주었던 해부학 책 Anatomy Trains 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읽고 있었어. 그러던 중지나가는 어떤 할머니와 아줌마의 중간 쯤으로 보이는 여성이 다가와 나에게 물었어.나의 인기는 세대를 초월한다 어떤 일을 하길래 이 책을 읽고 있느냐고. 그 분은 자신이 물리치료사라고 소개했고 이 책은 물리치료사 등 여러 분야의(해부학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읽는 책이라고 했다. 그리고 책의 저자는 토마스 마이어스지만 이 책의 아이디어들은 탁터 아이다 롤프로부터 왔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 것이 나와 아이다 롤프의 설레이는 첫 만남 이였다...



<내 블로그에 참 자주 등장하는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본다이 비치,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 동네>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해부학을 공부한다.


의사(MD) 한의사(중의사,일의사 등등), 약사, 생물학자, 생화학자, 물리치료사, 헬스 트레이너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요가 선생님들까지... 보통은 해부학이라는 것을 단순히 몸의 구조가 어떻게 생기고 작동하는지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각각의 분야마다 다른 관점의 해부학이 필요하며 또 그렇게 발전되어 왔다. 이 것은 마치 사람의 몸을 더 잘 보기 위해 서로 다른 필터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아이다 롤프 박사는 몸의 뼈와 근육 그리고 근막 등의 올바른 정렬과 움직임 그리고 잘못된 인체 구조를 올바르게 바로잡는 치료 분야에 있어서 탁월했던 사람이였다.



<나에게 아이다 롤프의 제자가 쓴 Anatomy Trains를 읽으라고 권해주었던 데이비드 로쉐 선생님>

<시드니 시티에 있는 Queen Victoria Building(QVB)에서 차를 마시던 중 찰칵>


그녀는 어떤 사람이였나


아이다 롤프는 1896년에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났다. 1916년 바너드 칼리지(Barnard College)에서 화학자로 학사 학위를 마쳤고 록펠러 의학 연구소 (The Rockefeller Institute for Medical Research) 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게 된다. 이 당시에 여성이 연구원으로 일을 할 기회를 얻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록펠러 의학 연구소에서 했던 연구로 나중에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게 된다. 나중에 록펠러 의학 연구소를 떠나게 된 이유는 그녀와 그녀의 두 아들의 건강상의 문제였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찾을 수가 없다. 아마도 이 것이 그녀가 대체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라고 생각된다. 대체의학 중에서도 Homeopathy, Osteopathy, Chiropractic(카이로프랙틱), 요가 등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록펠러 의학 연구소 이후에 스위스 취리히에서 수학과 원자 물리학도 공부했다고 하니 정말 공부가 제일 쉬웠나보다(?)



<아이다 롤프의 제자 토마스 마이어스가 쓴 책>

<토마스 마이어스는 현재도 콜로라도에 있는 롤프 인스티튜트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단다.>


왜 그녀의 해부학이 특별한가


보통의 해부학 수업에선 각각의 부위를 따로 놓고 생각한다. 발이면 발 무릎이면 무릎만을 놓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발가락의 움직임만으로도 몸 전체가 움직이게 된다. 근육과 근육은 별개이지만 근육과 근육은 근육 위에 덮혀있는 근막에 의해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요가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깊이 있게 공부해 보았다면 알겠지만 인간의 움직임이라는 것은 특정 부위만을 개별적으로 때어놓고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인도에서 요가 지도자 과정을 들을 때 의사가(MD) 직접 수업에 들어와 해부학 수업을 해주었으나 도무지 요가 수련과 연결시킬 수 없는 내용이였고 도움이 될리도 없었다. 일반적으로 의대에서 배우는 해부학과 운동에서 필요한 해부학은 다르기 때문이다. 카메라 본체는 같지만 필요한 사진에 따라서 다른 렌즈를 쓰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보면 될 것이다. 물론 한국에 번역된 혹은 교육되고 있는 대다수의 해부학 자료들 역시 부위별로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사람들이 이해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이론과 실전이 맞지 않는 괴리가 있다. 요가 해부학이란 제목을 달고 나오는 책들이 있는데 사실 그 책을 쓴 저자들은 해부학의 전문가도 아니고 요가의 전문가도 아니다. 이도저도 아니란 이야기.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Anatomy Trains(근막경선 해부학)을 리뷰하면서 다루기로 하자.



<롤핑을 통한 치료 전, 후 모습>


그녀가 창조한 롤핑이란 무엇인가


아이다 롤프는 몸이 최상의 상태가 되기 위해선 뼈가 올바르게 정렬되어있어야 한다고 믿었고, 지속해서 그녀의 생각을 발전시켜 나갔다. 손을 이용한 치료와 동작을 통한 교육에 그녀의 살을 헌신했고 그것이 현재 우리가 롤핑(Rolfing)이라 부르는 것이다. 롤핑은 근육이나 뼈를 조정하는 것이 아닌 근막을 통해서 몸을 정렬해 나간다. 횟수를 치료받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하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 롤핑을 해준 크리스틴 페리스 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레시피'가 존재한다. (라면물이 끓기 전에 라면을 넣으면 안되듯이 롤핑에도 규칙이 있단다.)기본적으로 10회이며 몇몇 롤퍼(롤핑을 해주는 사람)들은 11회로 늘려서 하기도 한단다. 쉽게 말해, 정해진 순서대로 몸을 짜 맞추어 나가는 것이다.


롤핑을 가르쳐 주는 학교는 미국 콜로라도에 볼더라는 도시에 있다. (전에 여행기에서 이야기 한 캣이라는 친구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격증 수료 후 5년 이상 일을 한 뒤 재교육을 받으면 어드밴스드 롤퍼가 될 수 있다. 내가 지냈던 호주에서는 현재 25명의 롤퍼가 있으며 몇명의 어드밴스드 롤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나에게 롤핑을 해주었던 크리스틴 패리스 역시 어드밴스드 롤퍼였다.) 생각보다 롤퍼의 숫자가 많지는 않으나 영미권 국가에서는 롤핑이 꽤나 흔하게 알려져 있다. 


스스로 치유해야만 한다. 롤프 무브먼트(Rolf Movement)


몸을 치료한다는 것은 다른 치료사에게 의지하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요가에선 그렇게 생각하고 아이다 롤프 역시 같은 생각을 했었다. 그 녀가 가르쳤던 것을 롤프 무브먼트라 부르며 우리가 말 그대로 엑서사이즈가 아닌 무브먼트, 운동이라기 보단 몸을 바르게 정렬하고 사용하는 법을 배우기 위한 움직임이다. 




<모쉐 펠든크라이스와 그의 학생들...>


두 거장의 만남


나는 참 순수해서(?) 질문이 많다. 내가 롤핑 치료를 받는 동안 크리스틴 페리스 선생님에게 많은 질문을 했는데, 대화 도중 우연히 듣게 된 것이 또 한명의 거장 모쉐 펠든크라이스와(Moche Feldenkrais) 아이다 롤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우연한 기회에 만난적이 있다고 한다. 펠든크라이스는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외국에서는 대학에서 춤 전공자 등에게 많이 가르치는 Movement Method이다. (운동이라 표현하기는 적절치 않다. 난 외쿡물 좀 먹었으니 된장스럽게 영어로 적어보았다.....응?)다음 회에 펠든크라이스에 대한 소개를 하겠다.) 이 모쉐 펠든 크라이스의 명언이 있는데 <Awareness Through Movement : 움직임을 통한 인지> 이 말은 펠든크라이스 메쏘드 뿐만 아니라 요가, 롤프 무브먼트 등을 모두 아우르는 멋진 표현이다. 인지에서 더 나아가 깨달음을 얻는 것 그 것이 요가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롤프 인스티튜트 홈페이지에 소개 된 롤퍼들의 가스펠을 옮겨본다.


몸이 올바르게 움직일 때

중력의 힘이 올바르게 흐를 수 있다.

그러면, 자연히,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When the body gets working appropriately,
the force of gravity can flow through.
Then, spontaneously, the body heals itself."

~ Ida P. R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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