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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요가

몸이 뻣뻣한데 요가해도 되나요? (아쉬탕가 마이솔 요가, 하타 요가 관련)



저는 몸이 뻣뻣한데 요가를 할 수 있을까요?




▲ 호주, 시드니, 시티에 있는 무슨 성당 앞에서


안녕, 눈웃음이 아름다운 남자, 요가 여행 블로거 뉴요기즈라고 해. 이 번 글은 요가 선생님들이 많이 받는 질문 1순위에 대한 글이야. 위의 질문에 모든 요가 선생님들이 똑같이 '할 수 있어요' 라고 답하겠지만 왜 뻣뻣함과 요가가 상관이 없는지를 뉴요기즈 식대로 답해주고 싶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뻣뻣함 뿐만 아니라 부상이나 재능이 없는 사람들도 요가를 해도 되는지에 대해 적고 싶었다. 또한 내가 아쉬탕가 마이솔 수업이 있는 전문 요가원이다 보니 처음 하는 학생들이 마이솔 수업에 들어오는 것을 두려워 하기도 한다. 학생들을 위한 글이자 선생님들을 위한 글이기도 하다. 나의 경험을 예로 설명하면 더 공감되지 않을까 싶다. 재능이 없고, 요가 실력이 늘지 않고 뻣뻣한 몸을 탓하며 괴로워했던 당신에게 위로가 되는 글이였으면 한다. 사실 날 위로하고 싶어서 쓰는 것이기도 하고-.-;;; 아무튼 출바알~!!!



나의 세번 째 지도자 과정 졸업식 중.



1. 뻣뻣함은 누구나 노력으로 좋아질 수 있다.


내가 처음 요가를 시작한 것은 요가원이 아닌 헬스장 이였다. 한 달에 단돈 6만원이면 헬스에 요가까지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저렴한가... 그래서 일주일에 세번 씩 요가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은 내 웨이트 트레이닝 선생님이 요가를 해보라고 권해주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발끝에 손도 닿지 않았었고 두 다리를 넓히고 앞으로 숙이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프라사리타 파도 타다사나. 아래 사진 참고) 하지만 헬스장의 요가 선생님은 나에게 "남자치곤 유연해요." 라는 능숙하게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해 주었다. 선의의 거짓말이었겠지만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면 요가를 하겠다고 인도로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난 한 일년 쯤 열심히 하면 엄청나게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꽤나 빨리 배웠었으니까...



▲ 내 친구 수프리야. 호주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동작이 바로 프라사리타 파도 타다사나.


아 심지어 나는 파드마사나(연꽃자세)를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인도 여행 시작 후 10개월이 걸렸다. 인도를 떠나기 전 2년 가량 헬스장에서 요가를 어설프게나마 했었는데 그럼 도대체 난... 얼마나 뻣뻣했던 것인가-_-;;;


내가 가진 유일한 재능은 꾸준함이였다. 정말 선생님들이 시키는 방법대로 매일 연습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빠르진 않지만 몸이 정말 변하더라. 발끝도 닿지 않던 몸이 폴더처럼 접힐수 있게 되더라. 난 잘 늘지 않아요라고 생각한다면 본인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되돌아 보았으면 한다. 여러 시니어 티처들과 대화해보면서 그리고 경험을 통해 내린 결론은 그냥 몸의 건강을 위해 요가를 하는 사람들은 시작하는 나이가 별로 중요치 않고 만약 정말 아사나를 잘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면 35세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물론 요가 이전에 춤이나 무술같은 경험이 없다라는 전제하에 말이다.




2. 요가를 시작한 이유를 잊어선 안된다.





리차드 프리먼의 인터뷰 영상을 보다보면 이런 이야기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옆사람이나 잡지에서 나온 요가 동작을 올바른 동작이라 생각하고 억지로 흉내내다가 부상을 당하게 된다고. 하지만 여러분이 처음 요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생각해보자. 아마도 건강해지고 싶어서가 1순위일 것이다. 다이어트 이런 목적이 상당수를 차지하겠지만 다이어트라는 것 자체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모습만이 아닌 몸의 건강을 위한 것이기도하니까... 건강해지는데 왜 남들보다 유연해야 하고 왜 남들보다 더 잘해야하는가. 요가 아사나는 자신과의 싸움이지 성적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이런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처음 시작한 목적을 잊지말자. 물론 다이어트가 목적이였다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 비만을 영어로 Obesity 라고하며 질병으로 분류한다. 살이 찐 것 자체가 질병이고 다른 합병증을 유발한다. 결국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 자체가 건강을 위한 것이기도 하니, 다시 말하면 다이어트가 목적이였어도 그 것은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닌가... 말이 복잡해졌는데 결론은



요가 시작의 목적 = 건강


잊지말자!!!



3. 때로는 부족함이 장점이 된다.


내가 지도자 과정이나 워크샵 때 몇번 보여준적이 있는 영상이다.


01:01:10 지점부터 보자




왼쪽 줄 파타비 조이스 선생님 앞쪽에 있는 사람이 바로 팀 밀러이다. 팀밀러 선생님은 영상으로 추측해보건데 다른 시니어 티처들에 비해 재능이 없는 사람이다. 눈에 띄게 백벤딩을 못하지 않는가 (흡사 나를 보는 듯한 ㅠ.ㅠ)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파타비 조이스 선생님이 유일하게 어시스트를 허락했던 학생이고( 파타비 조이스 선생님이 살아계실 때는 가족 외에는 어시스트를 허락하지 않았다.) 여러 시니어 티처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선생님이다. 심지어 내 스승님 데이비드 로쉐 선생님은 자신에게 더이상 배울 수 없게 되면 팀 밀러를 찾아가라고 했다. 그리고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소한 어드밴스 B 시리즈 이상 수련한 분이기도 하다. 노력으로 몸을 바꿀 수 있다. 남들보다 느릴 뿐... 요가라는게 시간과 기록으로 승부하는 분야는 아니니 조금 느리다 한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연습 자체를 즐긴다하면 말이다.



▲ 인도 마이소르 펠리스에서.

그리 어려운 동작이 아님에도 나에겐 정말 어려웠었다.


오히려 선생님에게 뻣뻣하고 건강하지 못한 몸은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이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참 기분이 나빴다. 나는 너무 힘든데 나한테 이런 소리를 하니...기분이 좋을리가... 그런데 이 말이 사실인게 뻣뻣하거나 아픈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남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마치 축구 선수로서 성공했던 사람이 축구감독을 하면 다른 평범한 선수들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감독으로서 실패하기도 하는 것처럼 아파보거나 뻣뻣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다른 학생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 고민은 별로 도움이 안되요~ 마이소르 길거리에서


4. 부상은 극복의 대상이지 포기를 위한 핑게는 아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요가원이라는 곳은 많은 사람들이 아파서 오는 곳이다. 무릎, 허리, 어깨, 목 등 관절의 문제부터 다른 많은 질병들까지... 외국에서는 어떤 요가원이든 처음 가입신청서에 병력사항을 적도록 되어있다.(내가 일하는 곳에선 가끔 남자들이 군필이라고 적는다는...응?) 아무튼 그만큼 사람들이 문제를 가지고 해결하기 위해 오는 곳이다. 그리곤 언제나 물어본다. " 요가를 해도 괜찮을까요?"


인 도 리시케시에서 만난 우샤 대비 선생님은 아이옝가 요가에선 전설적인 분이다. 그 분의 교실 문 앞에는 인도 신문 기사가 스크랩되어 있는데 기사에 따르면 우샤 대비 선생님은 교통사고로 21번을 수술해야 했고 사고 직후에는 손가락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단다. 하지만 B.K.S Iyengar와 함께 수련을 시작하고 지금은 걷고 요가를 수련하고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 분이 바로 바라트 선생님.


또 다른 사례는 인도 마이소르에서 지도자 과정을 했던 요가 인디아의 바라트 선생님은 10대 시절에 인도 뱅갈로르에서 버스에 다리가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6개월 이상 오로지 침대 위에 누워있어야 했었다고 한다. 지금도 바라트 선생님은 무릎의 변형 때문에 두 발을 완전히 붙이고 설 수가 없다. 그런 몸으로 인도 내의 아사나 대회에서 두차례 우승했고 현재는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두 사례정도의 부상을 가지고 요가원에 온 사람을 아직 본적이 없다.


5. 아프기 때문에 매일 수련해야 한다.


부상이 있거나 컨디션이 안좋은 분들은 묻곤 한다.


" 오늘 요가 해도 될까요?"




▲ 마이소르에서 언제나 함께 수련하던 마리아나.


정말 몸을 도저히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록 심한 감기 몸살을 앓는다거나 부상의 정도가 너무 심해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되는 그런 상태가 아니라면 그냥 잘못 움직일 때 어깨가 좀 아프다거나 무릎이 아픈 정도라면 쉬지않고 수련해야 한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인데 저명한 테라피스트인 Pete Egoscue의 Pain Free 라는 책에 나와있는 이야기를 빌리자면


접이식 칼의 연결고리가 틀어져 있다면 칼을

접었다 펼때마다 칼은 상하고 언젠가 망가질 것이다.

하지만 틀어져있지 않다면 접었다 폈다를

반복해도 망가지지 않을 것이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이다. 관절이나 근육이 아프다는 것은 몸의 틀어짐이 있다는 것이며 그 틀어짐을 되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올바른 형태로 몸을 사용하려고 반복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아프기도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되돌아 온다. 하지만 매일 반복하지 않고 컨디션이 좋을 때만 사용하면 되돌아 오는게 아니라 쉬는 동안 다시 원래 틀어진 형태로 돌아가게 된다. 물론 몸의 상태에 맞춰서 사람마다 다르게 수련해야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시드니 롭스 크로싱 커뮤니티 허브였나...

수프리야가 수업하던 곳. 이 곳에서 수프리야 대강도 했었다.



6. 요가 아사나 스타일은 상관없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다르다.

다른 몸에 맞춰서 수련해야 한다.


처음 오는 분들을 상담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요가가 처음인데 아쉬탕가 마이솔 수업 들어가도 되나요? 라고 묻곤 한다. 사실 어떤 스타일을 배우느냐는 별로 중요치 않다. 크리쉬나 마차리야나 파타비 조이스 선생님도 학생들에게 맞춰서 다르게 가르치곤 했다. 좋은 선생님이라면 초보라면 초보에게 맞춰서 상급자라면 상급자에게 맞춰서 가르치게 되므로 어떤 스타일을 배우느냐 보다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6.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뻣뻣하고 아프고 이런 것들은 요가를 한는데 혹은 건강해지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일 뿐이지 못하는 요소는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여러분 몸에 맞춰서 올바른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선생님일 뿐이다. 




뻣뻣한 당신도 요가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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